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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무지개가 뜨더니...

소나무 01 2010. 7. 27. 16:01

 

 

장마때문에 날씨 변화가 잦다. 햇빛이 눈부신 멀쩡한 하늘을 보이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지난 토요일, 대체로 흐린 하늘이었는데 간간히 비가 뿌렸다. 무더위를 식히는 효과가 있어서 싫지는 않다. 그러다가 저녁 7시 무렵이 되자 동쪽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금마 내집에 내려 와 처음보는 무지개였다. 하늘을 자세히 들여 다 보니 그 옆으로 희미하게 나마 무지개가 하나 더 보인다. 쌍무지개였다.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서울에서 지인이 찾아 와 정원에서 잠시 얘기 나누고 있는 사이에 그런 모습을 대하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붉은 빛이 감도는 노을 현상이 같은 동쪽 하늘에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날씨가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정경,

이런 분위기 때문에 내가 여기 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혼자말을 해 보다.

 

  내집 데크에서 바라 본 동쪽의 쌍무지개. 오른 쪽의 무지개는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 저녁 무렵, 서쪽이 아닌 동쪽하늘에 노를빛이 보이다.

 

그리고 이틀 후,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둥실 떠 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내와 정원에 앉아 있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다. 그저 "참 조오타아∼ "로. 

 

 △ 무지개가 떴던 닐과 같은 위치에서 이번에는 새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 올랐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오늘,

무심코 연못 안을 쳐다 보니 못보았던 하얀 뭉치가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확인해 보니 연꽃이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 가 보니 꽃봉오리  한 송이가 더 보이고,

눈을 떼려 하니 그 옆으로 마악 올라 온 어린 꽃봉오리 한 송이가 더 있다. 모두 세 송이. 기쁘다. 다른 곳의 연꽃들은 이미 피었었는데 내집에도 연꽃이 피다니.

 

이 녀석들은 4년 전에 집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한 암자의 넓은 방죽에서 도라지 크기만한 아주 작은 뿌리 하나를 가져 와 고무함지박에 흙을 담고 그 안에 옮겨 심은 것인데 죽지 않고 살아 4년 만에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주는 것이다. 참 고맙고 반갑다. 

 

 △ 심은 지 4년 만에 하얀 꽃으로 주인에게 보답한 시집 온 백련.

 

△ 2∼3일 안으로 하얀 꽃잎을 들어낼 것 같은 연꽃 봉오리.

 

 

                                                                                                  - 2010. 7.2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