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가 지나 마악 나서려는데 비가 오신다. 어제 오후에 확인해 보니 오늘 오후 2시 무렵부터 비 예보가 있어 그렇다면 오전 중 가까운 함라산에 다녀올 셈이었다. 그런데 시간 예보가 어긋난다. 결국 하루 뒤로 미루겠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잠시 후 구름이 걷혔다. 그래 바로 밖으로 나서야지. 멀리 함라산 줄기가 보인다. 평야 지대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차령산맥에서 뻗어 나온 외줄기 같아서 볼 때마다 스산해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산의 입장이 되어보니 평평한 땅에서 삭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산이 아닌지. 학창 시절 인접한 함열역에서 내려 걸어서 재를 넘어 숭림사라는 절에도 갔었고 또 언젠가는 맘먹고 산 정상에 오른 바도 있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는 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