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며칠 뒤다. 3월 중순인데 눈이 내리다니. 봄날의 마지막 눈인 듯. 봄꽃들이 피기 시작했는데 잠시 움츠러든 것 같으면서도 하얀 눈 때문에 오히려 더 돋보인다면 역설인가. 눈은 눈대로 다시 겨울이 찾아볼 때까지 더는 없을 테니 한편으로 역시 더 맘 안에 들어오고. 가장 돋보이는 것은 홍매화. 오래전 여산 장날 길거리에서 묘목을 구입할 때 "설중매"라 하며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는데 꽃은 물론 향기가 더없이 좋다. 영춘화. 보는 이들이 개나리로 착각을 많이 하는데 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 줄기와 꽃 모양이 비슷하여 멀리에서 개나리와 혼동하기 쉬우나 개나리보단 개화 시기가 훨씬 빠르며 꽃이 단아하다. 서울에서 내려오며 분당 근처의 묘목원에서 샀던 것. 복수초도 눈 밭에서 꽃을 피우는 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