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에 감꽃이 무수히 피었고 그 후 열매 또한 '무수히' 매달렸는데 병에 걸린 탓에 그 열매들이 또 '무수히' 떨어져 버렸다. 어느 해부터 찾아온 감꼭지 병이란 것에 열매가 아기 주먹만 한 크기로 커졌을 때까지 줄기차게 낙과가 거듭되었다. 이러다가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염려했었지만 고맙게도 많은 수가 살아남았다. 심한 낙과 현상을 보는 이 마다 농약을 살포하라고 충고했었지만 내 집 감나무는 스스로 병충해를 이겨 내주었으니 감사할 뿐. 오래전 대봉 감나무를 몇 주 심은 게 성목이 되어 감이 많이 열리게 되었고 그래서 해걸이 하는 것 빼고는 수확량이 괜찮은 편이었다. 누렇게 익어 가면서 홍시가 되기 직전에 새들의 먹이가 되곤 했지만 우리의 까치밥 얘기처럼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때마다 일본어를 배울 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