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이 지났다.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 거실에서 좀 더 미적거리다가 안방으로 들어 가 침대에 눕다. 거실에서 아직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내에게 그만 '둔너'라고 실없이 소리하다가 눈을 감았는데 어디선가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기.- 이게 무슨 향기지?거실에서 약간의 향 기운을 느꼈지만 일시적인 것인 줄 알았다.그런데 잠자리 머리맡으로 계속해서 그 좋은 향이 좀 더 진하게 풍겨 오고 있는 것이었다. 밖에 그럴만한 꽃이 없는데 웬일일까. 독할 정도로 향이 강한 두릅은 이제 시기가 지났고 보면 국화와 구절초가 필 때까지 이제 더 이상의 꽃향기는 기대할 수 없었다. 해질 무렵에 피었다가 아침에 져버리는 분꽃. 이 사진은 마악 꽃잎을 닫기 전 아침 6시 30분 무렵에 찍었다. 향기는 낯선 게 아니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