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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의 양미역취

매일 오가는 집 앞길에서 눈에 익숙하지 않던 꽃을 발견하다. 집에서 오백 m 정도 떨어진 큰길까지 나길라 치면 좌우로 흔하디 흔한 하얀 개망초 꽃 군락이었는데 오늘은 노란 꽃들이 몇 군데 무더기로 보이다. 1m가 훨씬 넘는 키 끝에 원추형이라고 해야 할까? 삼각형 형태의 꽃차례에 노란색의 작은 꽃들이 무리를 이루어 하나의 꽃봉오리를 만든 특이한 모습. 평소 등산을 다닐 때 몇 번은 마주쳤던 것이어서 생소한 꽃은 아니었지만 여기 산자락에 내려와 살아온 이후에는 처음 대하게 되는 야생화였다. 궁금하여 휴대전화로 포털사이트에서 꽃검색을 해봤지만 알 수가 없단다. 그도 그럴 것이 삼각의 꽃 형태가 앵글을 통한 검색창에 잘 포착이 되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식물사전을 뒤진 다음에야 '양미역취'임을 알았다. 비..

꽃 2026.10.10

번지는 재선충

이 지역에는 피해 갔던 소나무 재선충 병이 올해 크게 확산되어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지난봄 집 뒤편의 산자락 둘레길에서 목격되었던 이 재선충 감염으로 인한 벌목 작업이 그것으로 끝나는가 했더니 여름동안 더 많이 번진 것이다. 내가 기대어 사는 이곳 미륵산에 전체적으로 퍼지고 있어 멀리에서 보면 초록이어야 할 산이 누렇게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 1mm 정도 되는 선충이 1년에 20만 마리 정도까지 번식한다니 참 무서운 해충이다. 감염의 전이 속도도 비례하지 않을까.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이 해충이 하늘소라는 매개체 곤충을 통해 자꾸 옮겨지면서 소나무의 성장 물길을 막아 결국 고사시킨다는 병. 내 집 앞에 있던 소나무들 중에 처음 한 두 그루가 누렇게 고사할 때만 해도 토양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그..

내 집 이야기 2026.10.03

혼수상태였던 딱따구리

아침 7시쯤 거실 창밖으로 눈을 돌렸더니 순간 뭔가 검은 물체가 유리창을 향해 돌진해 왔다. 이어 꽝소리와 함께 물체는 나가떨어지고. "또 새가 창에 부딪혔군"이따금씩 일어나는 일이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어떤 경우는 곧바로 날아가는데 이번 녀석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모양. 뇌진탕인듯.무슨 새지?대개 새의 몸무게와 비행 속도가 비례하는 편이니 이번의 충돌 건은 까치 아닌가 싶었다.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고 새의 종류도 궁금해서 얼른 나가 보다. 몸집이 좀 크고 새까만데 처음 보는 새다. 즉사한 듯 움직임이 전혀 없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으면.눈이 감겨있지만 손을 갖다 대니 날개를 파닥거린다. 가히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 오른손으로 새의 몸통을 쥐어 다른 장소로 옮기려 하니 ..

내 집 이야기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