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76

곶감 만들기

지난봄에 감꽃이 무수히 피었고 그 후 열매 또한 '무수히' 매달렸는데 병에 걸린 탓에 그 열매들이 또 '무수히' 떨어져 버렸다. 어느 해부터 찾아온 감꼭지 병이란 것에 열매가 아기 주먹만 한 크기로 커졌을 때까지 줄기차게 낙과가 거듭되었다. 이러다가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염려했었지만 고맙게도 많은 수가 살아남았다. 심한 낙과 현상을 보는 이 마다 농약을 살포하라고 충고했었지만 내 집 감나무는 스스로 병충해를 이겨 내주었으니 감사할 뿐. 오래전 대봉 감나무를 몇 주 심은 게 성목이 되어 감이 많이 열리게 되었고 그래서 해걸이 하는 것 빼고는 수확량이 괜찮은 편이었다. 누렇게 익어 가면서 홍시가 되기 직전에 새들의 먹이가 되곤 했지만 우리의 까치밥 얘기처럼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때마다 일본어를 배울 때의..

내 집 이야기 2026.10.29

마늘 심기에 멀칭 비닐

해마다 마늘을 심을 때면 호미로 골을 길게 내고 일정한 간격으로 세운 후 흙을 덮었다.그런데 올해는 멀칭 비닐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어지다. 일의 수월함 때문이다. 1차적인 목적은 잡초 뽑는 수고를 덜어 보겠다고 잔머리를 굴린 것이지만 점차 나이 들어가며 힘에 부치다는 것도 있고 또 그동안 낙엽을 이용해 밭의 보온 관리를 해 줬는데 얼마 전 고목화 된 팽나무를 베어버렸으니 그동안 보온재로 쓰던 나뭇잎들이 사라져 버렸다는 이유도 없지 않다. 텃밭에 약간의 멀칭 비닐을 하는데 굳이 값나가는 롤 형태의 양 많은 게 필요하겠는가 싶어 낱개로 파는 텃밭용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다. 그런데 연휴가 끼어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열흘 정도 기다렸는데도 소식이 없었다. 비닐을 하지 말고 평소처럼 농사지으라는 뜻인..

텃밭 농사 2026.10.16

길섶의 양미역취

매일 오가는 집 앞길에서 눈에 익숙하지 않던 꽃을 발견하다. 집에서 오백 m 정도 떨어진 큰길까지 나길라 치면 좌우로 흔하디 흔한 하얀 개망초 꽃 군락이었는데 오늘은 노란 꽃들이 몇 군데 무더기로 보이다. 1m가 훨씬 넘는 키 끝에 원추형이라고 해야 할까? 삼각형 형태의 꽃차례에 노란색의 작은 꽃들이 무리를 이루어 하나의 꽃봉오리를 만든 특이한 모습. 평소 등산을 다닐 때 몇 번은 마주쳤던 것이어서 생소한 꽃은 아니었지만 여기 산자락에 내려와 살아온 이후에는 처음 대하게 되는 야생화였다. 궁금하여 휴대전화로 포털사이트에서 꽃검색을 해봤지만 알 수가 없단다. 그도 그럴 것이 삼각의 꽃 형태가 앵글을 통한 검색창에 잘 포착이 되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식물사전을 뒤진 다음에야 '양미역취'임을 알았다. 비..

꽃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