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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재선충

이 지역에는 피해 갔던 소나무 재선충 병이 올해 크게 확산되어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지난봄 집 뒤편의 산자락 둘레길에서 목격되었던 이 재선충 감염으로 인한 벌목 작업이 그것으로 끝나는가 했더니 여름동안 더 많이 번진 것이다. 내가 기대어 사는 이곳 미륵산에 전체적으로 퍼지고 있어 멀리에서 보면 초록이어야 할 산이 누렇게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 1mm 정도 되는 선충이 1년에 20만 마리 정도까지 번식한다니 참 무서운 해충이다. 감염의 전이 속도도 비례하지 않을까.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이 해충이 하늘소라는 매개체 곤충을 통해 자꾸 옮겨지면서 소나무의 성장 물길을 막아 결국 고사시킨다는 병. 내 집 앞에 있던 소나무들 중에 처음 한 두 그루가 누렇게 고사할 때만 해도 토양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그..

내 집 이야기 2026.10.03

혼수상태였던 딱따구리

아침 7시쯤 거실 창밖으로 눈을 돌렸더니 순간 뭔가 검은 물체가 유리창을 향해 돌진해 왔다. 이어 꽝소리와 함께 물체는 나가떨어지고. "또 새가 창에 부딪혔군"이따금씩 일어나는 일이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어떤 경우는 곧바로 날아가는데 이번 녀석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모양. 뇌진탕인듯.무슨 새지?대개 새의 몸무게와 비행 속도가 비례하는 편이니 이번의 충돌 건은 까치 아닌가 싶었다.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고 새의 종류도 궁금해서 얼른 나가 보다. 몸집이 좀 크고 새까만데 처음 보는 새다. 즉사한 듯 움직임이 전혀 없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으면.눈이 감겨있지만 손을 갖다 대니 날개를 파닥거린다. 가히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 오른손으로 새의 몸통을 쥐어 다른 장소로 옮기려 하니 ..

내 집 이야기 2026.09.21

살아남은 부추꽃

이게 부추꽃이라고? 한갓 풀처럼 보이는 존재에 예쁜 꽃이 폈으니 경이롭게 느껴질 만하다. 꽃은 참 단아하고 청초하다. 별꽃이 여러 개 한데 모여 피어난 것 같다.부추는 사위에게도 주지 마라 하는 말에 새 봄 새 순이 돋아 자라면 싹둑싹둑 잘라 혼자 먹곤 했던 채소다. 보드랍고 연한 새 순은 독특한 풍미가 있어 주로 나물로 무쳐 먹으면 입맛이 돋았다. 흔히 정력에 좋다 하다 했지만 난 그런 것 보다 그저 맛으로서의 감촉이 좋았을 뿐. 여러 해 살이인 부추는 잔디처럼 잘라내고 나면 다시 새 잎이 나와 여러 번에 걸쳐 먹을 수 있어 반찬으로 유용하지만 때마다 철 따라 여러 채소가 나오고 보니 봄에 한두 번 수확해 먹고 나면 가을꽃이 필 때까지 그대로 밭에 두는 편이었다.이제 가을, 두 줄 정도 심어 놓은 부추..

내 집 이야기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