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63

봤으면 됐지...

사과 얘기다. 마당에 심어 놓은 3그루 사과나무 중에 유독 한 그루에만 열매가 잔뜩(?) 달렸다. 풍성했던 사과꽃이 지고 난 다음 수정이 잘 이뤄졌는지 가지마다 열매가 수없이 매달렸었고, 너무 많은 것 같아 그것들을 상당량 솎아 냈는데도 지금 얼추 50여 알이 커 가고 있다. 계속 잘 키우면 탐스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으나 그건 그냥 기대일 뿐이었다. 첫째는 한 삽 깊이로 파면 바로 단단한 암반층이 나오는 바람에 뿌리로부터의 양분 섭취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그래서 거름 주기를 아예 하지 않았고, 둘째 그나마 주먹 크기 이상의 건실한 열매를 위해서는 살충제 등을 수없이 살포하며 지켜내야 하는데 그 수고가 크고 비생산적이라는 계산이 있었다.(이웃 마을 사과농장의 경우 거의 1주일 ..

내 집 이야기 2026.07.16

박새의 부화

대문 벽돌 지주에 설치해 놓은 우편물함에 박새가 둥지를 튼 것은 지난 6월 10일경. 함을 열었더니 우편물 밑에 이끼를 잔 뜩 물다 쌓아 놓은 새 둥지가 보였다. 집에서 자주 보는 딱새가 산란 장소를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 보호해 줘야 했다. 새가 산란 중이니 우선 우편물을 투입구에 넣지 말고 함의 지붕 위에 올려놓아 달라는 표지를 부착하다. 다음 날 열어보니 이끼 더미 밑으로 둥그렇게 둥지가 만들어졌고 군데군데 부드러운 솜털 같은 것으로 덮여 있었다. 산란이 가까워진 모양. 이틀쯤 후엔 알이 세 개 보이더니 다음엔 4개, 다음엔 6개가 보였다. 모두 6개의 알을 마지막으로 산란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부화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몸집이 아주 작은 딱새가 어떻게 알을 이렇게 6개나 낳았는지. 신기할 정도. ..

내 집 이야기 2026.07.07

참 보기 좋다...

점심 중에 창밖에 보이는 옥수수 밭을 보며 혼자 얘기한 말이다. 40여 포가 심어져 있어 굳이 밭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튼실히 자라고 있는 옥수수들이 제법 무성해 보여 좋았고, 줄기 중간중간에 여기저기 고개를 내민 옥수수 알을 보며 흐뭇해한다. 작년까지는 모종을 사다 심거나 씨앗을 뿌려 심어 놓고는 풀 한 번 뽑아준 것 말고 거의 방치했었다. 그래서 그냥 열매 맺어 준 것에 감사하고 어느 정도만 맛볼 수 있었는데 올핸 작황이 눈에 띄게 달랐다. 대가 튼튼하게 꼿꼿이 서고 잎도 넓고 길게 뻗어 예년의 경우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 거름 몇 번 하는 것 보다 풀 뽑기 한 번이 낫다는 어느 할머니의 말을 기억한다. 올해는 멀칭없이 풀 뽑기를 잘 한데다 모두 모종을 사서 심은 데다 나름대로 거름을 한 것에 대..

텃밭 농사 202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