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모습을 갓 벗어 난 3주 정도의 청계 9마리를 이웃집에서 얻어 기른 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9마리 가운데 암탉이 5마리쯤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3마리로 줄었다. 문제는 수탉. 달걀을 얻고자 함이니 수탉 6마리는 없어도 되었다. 기른 지 넉 달 정도가 지났어도 암수 구분을 할 수 없어 그동안 함께 길렀는데 이제는 확연히 구분이 되고 보니 수탉은 그야말로 계륵 같은 존재. 결국 벼슬과 육수가 두드러지고 깃털의 무늬가 돋보이는 이 청계 1마리만 남겨 두고 모두 정리하였다. 최근까지 함께 기르다 보니 얄미운 식객 노릇하는 것은 그만두더라도 서로 서열 싸움을 하느라 소란만 피우는 것이었다. 조금 쎄게 노는(?) 녀석이 상대의 벼슬이나 뒷목을 부리로 쪼거나 물면 꽥꽥거리며 그 순간 아수라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