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젖히니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날이 맑겠다는 신호여서 좋다.
바깥 날씨가 포근하겠다 싶었는데 왠걸, 제법 쌀쌀하다. 어제 내린 비 뒤끝이어선가 보다. 풀들이 축축한 것 같아 장화를 챙겨 신다.
집은 안개에 묻히고...
집 뒤 솔밭 언덕길을 산책하다.
울안에 제법 큰 생강나무에 노랑꽃들이 눈송이처럼 매달렸는데 안개 때문인지 희미하게 보일 뿐.
동쪽 울타리 주변엔 개나리가 한창이고.
4년 전 봄에 연필 크기만한 것들을 꺽꽂이했었는데 어느 새 이 만큼 자라 내집을 위한 봄전령을 맡아하고 있다.
아내와 아들 녀석이 지난 주말 올라 간 탓에 혼자 보는 게 좀 쓸쓸하고 아쉽다.
낼 모레 지인들이 온다 했으니 함께 즐기리...
- 2011. 4. 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