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본격 여름에 접어들어 햇빛이 여간 강한게 아니다. 마당의 잔디가 폭염(?)에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울타리에 붉은 장미와 노란 금계국이 한창 제 철을 맞고 있다. 黃과 赤의 대비가 이채롭다.
울타리 주변을 거닐다 우와- 하며 깜짝 놀라다. 말발도리 꽃이 하얗게 피었다.
내집에 심어 져 올해 처음 피운 꽃이라서 반갑다.
여러 겹의 꽃잎으로 촉감이 매우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순백의 참 아름다운 꽃이다. 열매 모양이 말의 편자를 닮아 말발
도리란 이름이 붙었다는데 가을이 되면 내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울타리에 피어있는 역시 지금 한창인 쥐똥나무 꽃이다. 가을이면 열매 모양이 마치 쥐똥만하게 까맣게 익어그런 이름이 붙었을텐데 꽃향기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짙다. 행운목 꽃향기와 같다.
멀리서 바람결에 전해 오는 향기는 그런대로 은은한 편이지만 같은 울타리의 해당화에 비해 향이 독하다.
- 2011. 6.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