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갈고, 씨앗 파종하고, 나무 심고, 잡초 뽑고,.. 특별한 일거리없이 해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내 블로그 작업도 많이 느슨해 졌다. 텃밭과 나무 가꾸는 일이 일정 부분 안정이 되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새 직장인 학교 일과 모임 등이 많아 진 탓도 있다.
올 해는 녹나무, 월계수 등 여닐곱 종의 묘목을 새로 심어 내집 울 안에만 대략 100 여 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편이다. 이 나무들이 움 틔우고 꽃 피우는 것 만 봐도 즐겁다.
김장 채소 농사만은 잘 지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작년 가을에 파종한 마늘이 제법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 흐뭇하다. 내집에서 소요되는 양은 직접 해결해 보겠다고 맘 먹은지라 나름 정성을 쏟는다.
겨울을 넘긴 양파, 상추, 파가 자라고 있고 시금치는 이제 끝물이다.
지금은 머위, 취가 마악 자라고 있고 아욱, 쑥갓, 홍화 등을 파종한 상태.
호박 구덩이를 미리 만들어 모종을 구하는 대로 곧바로 심을 생각이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그 옆의 무 구덩이를 해체했는데 아직까지 지난 해 가을 그대로의 싱싱한 상태여서 요긴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쉬며 꽃구경 하기로. 지난 해 심은 목련이 탐스럽게 몇 개 꽃을 피웠다.
"목련꽃 그늘..."은 언제가 될 지...
보다 큰 나무인 자목련은 이제 마악 개화하려 한다.
매화가 만발하여 잠시 허리를 펴게 만들고. 엄동설한에 피어야 제격일텐데 개량종이어서 그런지 개나리와 함께여서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매화 제 스스로 머쓱해야 맞지 않나?...
- 2012. 4.1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