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여산 동헌.
이번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하다.
관아로서의 기능 그 자체보다는 건물 옆에 세워져있는 척화비에 더 눈길이 가다.
서양 오랑캐와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는 것이요,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라는...
동헌 옆으로 척화비가 있고, 그 뒤로 여러 관리들의 선정비들이 "쇄국을 맹종"하듯 병풍처럼 둘러 세워져 있다.
음각이 선명한 척화비문.
동헌 바로 밑으로는 20여 명이 무참히 처형되었던 순교지가 있다. 그 가운데여러 사람은 얼굴에 물이 뿌려지고
그 위로 백지가 덮혀져 질식 사망에 이르게 되는 이른바 백지사를 당했다.
1866년 병인 박해 때의 참사다.
- 2014. 6.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