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를 구입한 후 심었던 대봉감 묘목 5그루. 이후 10년 세월이 지나자 굵은 감이 주렁 주렁 열렸다.
한 여름엔 무슨 병이 걸렸나 싶을 정도로 매달렸던 감들이 무수히 떨어졌는데, 그런데도 많이도 달렸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새들 때문이다. 곧 홍시가 되려나 싶으면 새들이 여지없이 쪼아 먹는 바람에 붉게 익는 홍시를 기대할 수가 없다. 면 소재지 부근의 집들엔 별 이상 징조가 없는데도 내집만 유독 새로 인한 피해가 심하다.
산자락에 살고 있으니 그렇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로 하다. 그 만큼 많은 새들과 접촉하면서 산다는... 해서 새들에 대한 원망이나 증오를 접기로 하다.
주황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기 직전의 감들을 골라 따기 시작하다. 붉은 빛이 감도는 상태의 것을 하루라도 놔두면
곧바로, 여지없이 새의 먹이감이 되어 버린다.
유독 가지가 잘 부러지는 감나무.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감들을 잔가지에 매달고 있으니...
사실은 그동안 몇 개의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따는 대로 잔디밭에 모아 보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건조 시킬 참이다. 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 보다 훨씬
많은 시일이 필요하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또 다른 나무에서도...
- 2014.10.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