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3

겨울나무 열매 유감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져 삭막해졌다. 하지만 소나무와 동백. 태산목 같은 상록수가 여전히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어서 위안이 된다. 더 꼽아보면 울 안의 차나무와 사철나무, 향나무, 목서, 피라칸사, 꽝꽝나무, 측백, 노간주, 비자나무, 호랑가시, 붓순나무, 아왜나무, 서향, 치자, 홍가시, 다정큼, 남천, 철쭉... 같은 나무들은 여전히 잎이 푸르러 시각적으로나마 텅 빈 마당의 허전함을 달래 준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꽤 많은 종류의 상록수종을 심어 가꿔온 편이다. 피라칸사 열매 그런데 삭막해질 겨울을 의식하며 심었던 나무는 그냥 잎만 푸르른 수종이 아닌 빨간 열매를 맺는 것들 위주였다. 봄부터 가을까지 철 따라 피어났던 색색의 꽃들이 모두 지고 나면 휑한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겨울 마당. 그래서 한겨울에도 ..

내 집 이야기 2025.12.22

내포 여행기

분신 같은 친구 셋이 다시 함께하다. 겨울로 접어들었으니 온천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곳이 충남 서북부의 이른바 내포 지역. 덕산온천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다녀 보기로.꽃도 나뭇잎도 모두 져 버렸으니 자연풍광보다는 역사문화 유적을 더 포함하여. 철새들의 생태를 배울 수 있고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서산 버드랜드.천수만 방조제 공사로 얻어진 광활한 면적의 간석지를 배경으로. 천수만의 철새 군무를 볼 수 있을까. 오래전 금강하구에서의 장관을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의 기회를 기대했으나 결국 무위로 끝나다. 인근 대규모 방조제와 버드랜드를 일별하고 해질 무렵까지 기다려 보았지만 가끔씩 추수 끝난 논에 무리를 지어 다니는 새들이 전부였다. 기러기나 청둥오리 일 것 같은. 사진으로만 봤던 간월암의 낙조를 ..

여행 2025.12.11

김장과 화덕

식사 때 김치 찾는 경우가 많이 줄었으니 번거롭게 김장하지 말고 필요할 때만 조금씩 담아 먹자고 아내와 얘기했었다. 그런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김치가 주된 반찬이었던 시절이 아니고 보면 김장에 대한 절대성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욕구에 따라 그날그날 필요한 메뉴를 취할 수 있는 세상이니 사실 식탁에 김치가 오르지 않는 날이 많다. 그 때문에 해마다 버려지는 묵은 김치가 적지 않았고. 해마다 30-40 포기 정도의 김장 배추를 심어 가꾸는 편인데 올핸 20 포기 정도로 목표를 줄였다. 혹 병충해 등을 고려해서 모종 30개 정도를 심었는데 모두 잘 자란 까닭에 또다시 30 포기 정도를 담게 될 줄이야. 올해 선택한 품종은 '황금배추'. 보통의 것에 비해 속이 황금처럼 샛노랗게 차기에 붙여진 품종...

내 집 이야기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