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이곳 금마에서의 생활 양상이 뒤 바뀌어 이제 많은 날들을 시골에서 보내고 있는데도 블로그에 대한 정성이 오히려 예전보다 소홀해진 느낌이다. 이곳에 안주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새삼 마음을 추스려 본다.
그동안 너무 많은 비가 쏟아져 대부분의 날들을 방안에서 보낸 탓도 있지만 사실 강의에 올인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던 이유도 있다. 주경야독이라는 게 참 쉬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지고...
암튼 올해 배추와 무파종을 끝낸 지 벌써 한 달 여가 된다. 그런대로 잘 자라주어 마음이 놓이지만 배추량을 좀 늘였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말에 모종을 구하느라 시장에 갔더니 장마 탓에 모종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졌고 그나마도 품절 상태.
하여 내가 파종하여 잘 자라고 있는 얼추 40 여 포기로 만족하기로 하다.
올해는 배추밭에 한랭사를 씌워 벌레잡는 수고를 덜어 보겠다고 마음먹다. 가까운 대부분의 농약상이나 자재상에 물품이 없어 어렵사리 구하여 설치하다.
내가 필요한 양만큼을 팔지 않아 1.8m×200m에 2만5천원. 그리고 철제로 된 활대 개당 550원에 19개를 구입하다. 씨앗값 5천원이 들었으니 올해 배추농사 비용은 모두 4만 여원이 들어 간 셈.
그러나 한랭사는 불과 20 여m 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두고 두고 사용할 예정이니 실질적으로는 2만원이 채 안들어 간 셈이다.
남은 한랭사는 10년을 넘게 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벌레가 생겨 한랭사의 계속 설치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할 입장이다. 메뚜기나 나비 등의 피해로 부터는 보호될 수 있으나 흙 자체에서 생긴 벌레로 인해 어느 새 잎사귀가 많이 사라진 모종도 보인다. 농약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으려는데...
눈에 보이는 벌레는 망사 밑으로 손을 넣어 잡아 주었지만.
배추에 접근하려는 메뚜기(방아개비) 녀석이 제 생각대로 되지 않는 듯 망사 위에서 관망하고 있다.
착근을 하지 못해 죽은 모종도 보여 새로운 모종으로 교체해야 할 형편이다. 모종을 해 둔 밭에 여분이 좀 있어 걱정은 없지만...
그 모진 비바람에 이만큼이라도 자라 준 무가 고맙다. 하지만 솎아 주지도 않았는데 드문 드문 이가 빠졌고 곧게 자라지 못하고 뿌리와 줄기 부분이 거의 모두 어긋 나서 자라고 있다.
무는 작년 파종 이후 남은 씨앗을 사용했기에 모종 상태가 좀 부실하게 보여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곳외에 자투리밭 몇 군데에 나눠 심다.
가지는 고추와 함께 계속해서 열매를 맺고 있다. 오랫동안 반찬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고맙다.
- 2010. 9.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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