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텃밭농사의 소출관련 지향점은 자급자족이다. 김장채소의 경우 배추와 무, 파는 이미 자급체계가 이미 이루어 졌다.
이후 마늘이 추가 되었고, 상추, 아욱, 가지, 들깨, 호박, 토마토 등도 시장 신세를 지지않게 되어 그런대로 쏠쏠한 재미를 느낀다.
이것들은 농약들과 무관한 것이서 비교적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어 또한 보람이 있다.
문제는 고추였다. 해마다 탄저병이 와 풋고추를 어느 정도 따 먹는 것 외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적은 면적인데다 해마다 병충해 피해를 입어 그러려니 하며 그정도로만 만족했다.
그런데 올해는 아주 잘 된 편이다.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붉게 변해가는 고추밭.
봄철 시장에서 매운것과 그렇지 않은 것 각각 1판 씩 50여 개를 심었는데 익고보니 모두가 맵다. 결국 모종을 속아 산 편이었으나 시장 아주머니도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만다.
어떻든 장마 이전까지는 가문편이어서 인지 고추가 생각 밖에 잘 되었다.
잠시 갈등이 일었다.
"그래, 농약 안하고는 고추농사 못 짓는다"하잖은가. 이런 상태로 병들어 간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5년 전에 사 둔 농약을 꺼냈다. 탄저병과 부패방지약이다. 많은 양이 남아있다. 약효가 2년 이내인 것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그냥 살포하기로 한다. .
비가 쉼없이 내리고 있지만 잠시 비가 뜸한 날을 택해 약을 친다. 부패보다는 무름병으로 보이는 것들이 여러 개 보이고 탄저뱡 증세의 고추도 대 여섯개 발견된다.
글쎄 약효가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일부러 더 이상의 약은 구입하지 않기로 하다.
이 상태로만 유지된다면 올핸 별도로 건고추를 사지 않아도 될 듯 싶은데...
건조 중인 1차 수확한 고추의 일부.
아내와 둘이 따서 깨끗이 씻어서 말리다. 햇볕이 며칠 좋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간단한 용도의 식품건조기라도 하나 사야 하나?
날씨가 들쑥날쑥하여 건조에 어려움을 느낀다.
결국 저렴한 간이 건조기를 하나 인터넷 구입키로 하다.
고추를 내 말린 후 기분 조옿다고- 아내와 기념 촬영. ㅋㅋ
장모님이 쓰시던 것 등 채반이 총동원되다.
고추밭 가장자리에 심은 사과도 그런대로 잘 익어가고 있다.
- 2013. 8. 2(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