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찬 2월이었는데 미당의 작은 화단에 처음 보는 풀들이 돋아 났다. 요즘 한 겨울에도 파랗게 살아있는 잡초들이 있으니 어디에선가 날아왔겠지 했다. 그런데 점차 모양새가 드러나면서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 이건 그냥 흔한 잡초가 아니라 분명 화초인 것이 분명했다. 잎만 보고는 판단할 수 없었으니 두어 달이 지나 꽃망울이 맺힐 때서야 비로소 꽃양귀비임을 알았다. 잎사귀는 수박을 닮은 것 같기도 한데 덩굴식물은 아닌 것 같고.그러다 어느 날 멀리에서 내 집을 찾은 사촌 동생이 답을 준다. 꽃양귀비 같다는 것.그래? 봄이면 근처 도로변에 많이 피어 있었는데 그게 이 꽃양귀비? 그런데 난 빨갛게 핀 꽃들만 보았지 그 잎의 생김새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래도 그렇지 그 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