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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동백 개화

봄이 되면서 열리는 나무시장에 들러서 동백 묘목을 한 그루씩 샀었다. 집 언덕에 온통 동백나무를 심어보겠다는 의도는 아니었고 특별히 구입하고 싶은 묘목이 없어서 동백만 선택했었다. 시장에 나온 묘목들 대부분이 이젠 이미 내 집 울 안에서 자라고 있어 마음을 끄는 묘목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꽃 좋고 사철 푸른 동백 나무라도 한 그루 사자고 한 것이 어느새 8그루째. 지난해의 시장에서는 삼색 동백이 눈에 띄었다. 시장에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개량종이어서 오리지널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강했으나 꽃잎에 무늬가 있으니 그것도 괜찮겠다는 생각. 월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뒤뜰 양지바른 곳에 심었더니 겨울을 잘 넘기고 드디어는 꽃을 피워 냈다. 반갑고 고맙고. 5송이가 달렸다. 한 송이 진즉 피었기에..

2026.04.09

겨울을 난 아왜나무

아마 8년 전쯤에 완주에 있는 종묘장에서 구입했던 것 같다. 상록수인 데다 가을의 빨간 열매가 좋아 심어보기로 한 것이다. 잎에 수분이 많아 불에 붙으면 거품을 낸다고 해서 방화수로 많이 심는다는데 거품을 내는 나무라는 일본의 '아와부키'(泡吹)란 이름에서 '아왜'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 여름 동안 잎에 윤기를 더하며 잘 자랐으나 난대성 식물이어서 추위에 약했다. 그래서 해마다 동사했으나 뿌리는 살아남아 새 줄기를 내 보냈다. 그러기를 해마다 반복하다 보니 키는 늘 30cm를 넘지 못했다. 안쓰러운 마음에 화분에 옮겨 실내로 들여와 길러 보았으나 겨울 동안 잎만 푸를 뿐 성장하지는 않았다. 추위에 푸른 잎이 퍽 힘들었겠다 싶은데 새 순이 건강하게 나오고 있어 기쁨을 준다. 결국 포기하기로 하고..

내 집 이야기 2026.04.09

아름다움을 좇던 그 시선을 기억하다

방송이 하루 앞인데 편집을 끝내지 못해 초조감이 극에 달하다가 꿈에서 깬다. 현실이 아니어서 안도했지만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지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런 강박감을 꿈속에서도 자주 받는다. 1979년 방송 PD로 입사한 후 여러 프로그램을 전전하다가 15년 후 중견의 자리쯤에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의 미(美)”라는 TV다큐멘터리를 맡게 되었다. 내가 원하던 ‘다큐 전문 PD’로의 처음 입문한 계기였는데 직전에 했던 “6시 내고향”같은 유형은 PD끼리 팀을 이뤄 공통분모를 찾았지만 새로 맡은 다큐물은 제작자 1인 에게 상당한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면서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때문에 잘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아이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