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겨울을 난 아왜나무

소나무 01 2026. 4. 9. 11:19

아마 8년 전쯤에 완주에 있는 종묘장에서 구입했던 것 같다. 상록수인 데다 가을의 빨간 열매가 좋아 심어보기로 한 것이다. 

잎에 수분이 많아 불에 붙으면 거품을 낸다고 해서 방화수로 많이 심는다는데 거품을 내는 나무라는 일본의 '아와부키'(泡吹)란 이름에서 '아왜'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 여름 동안 잎에 윤기를 더하며 잘 자랐으나 난대성 식물이어서 추위에 약했다. 그래서 해마다 동사했으나 뿌리는 살아남아 새 줄기를 내 보냈다. 

그러기를 해마다 반복하다 보니 키는 늘 30cm를 넘지 못했다. 안쓰러운 마음에 화분에 옮겨 실내로 들여와 길러 보았으나 겨울 동안 잎만 푸를 뿐 성장하지는 않았다.

 

추위에 푸른 잎이 퍽 힘들었겠다 싶은데 새 순이 건강하게 나오고 있어 기쁨을 준다.

 

결국 포기하기로 하고 지난가을 뒤란 양지바른 곳에 옮겨 심어 겨울을 나게 했는데 고맙게도 상록의 그 형태대로 살아남았다. 지난겨울 추위가 약했던 까닭도 있겠지만 얻어 들은 대로 밑동 줄기를 따듯하게 감싸 준 이유도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올여름동안 부쩍 성장을 해서 꽃피고 열매 맺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내 욕심에 정성 어린 관리가 따라야 하는데 그리 못함이 내 한계다.

 

                                - 2026. 4. 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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