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화사하게 찾아왔다 소리없이 지나는 것 같다.
집 앞쪽으로 보이는 산자락의 키 큰 목련이 환하게 꽃을 피웠다.
눈부시도록 하얗던 꽃잎이 보이지 않게 퇴색하고 있어 좀 더 오래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은 산으로 난 산책로 주변에 서 있지만 예전에는 누군가가 울 안에 심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그 집은 아마 무허가 불법주택으로 헐리게 되었던 것 같고
주인 잃은 목련은 그 자리에 홀로 뎅그러니 남은 모양이다.
목련은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을 온통 꽃으로 장식하며 자신을 심어 준 예전의 그 주인을
지금도 말없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07. 4. 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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