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내 놓은 피라칸사 열매가 어느 새 붉은 색깔로 변하고 있다. 아직은 주황색에 가깝지만 조금 더 시일이 지나면 빨갛게 될 것이다.
새 봄에 꽃이 많이 피어 올 가을에는 열매가 제법 열리겠다 싶었는데 예상대로 많은 열매들을 구슬처럼 매달았다.
몇살 쯤이나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2년 전에 거리에서 만 오천원에 구입한 것이었는데 해갈이하는 것인지 작년에는 꽃이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않았었다. 그래서 깐에는 거름도 주고 자주 눈길 주며 돌 봐 준 편이었는데 그런 주인 마음에 조금 보답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하다.
화분에 심겨진 이 피라칸사는 내년 봄 쯤 좀 더 환경이 좋은 땅으로 옮겨 줄 참이다. 주변에 나무들도 많고, 햇빛도 바람도 좋은 시골 산자락 밑에. 사계절 자연 그 안에서 살아가라고. 피라칸사에게 아직 일러주지 못했지만...
올 봄에 피었던 피라칸사 꽃. 이 하얀 꽃이 붉은 열매로 바뀔 때 까지 참 많은 사연의 날들이 지나갔다. 그것도 속절없이 훌쩍 지나 가 버렸다.
꽃과 열매를 보러 오신 모든 분들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 2006. 10.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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