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안에 심어 놓은 고구마를 수확하다. 봄날에 시장에서 고구마 순을 사다가 그냥 꽂아만 놓고 방치해 버린 셈이어서 다만 얼마라도 뿌리를 달고 얼굴을 내민 고구마가 다만 고맙고 그리고 미안할 따름이었다.
이 역시 농사 초보자의 시험재배라고 할 수 밖에...
수확을 했으면 누군가와 나눠 먹어야 하는데 이런 형편없는 결과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할 입장이었다. 얼마나 흉을 볼까 싶어서... 그저 다음에 보자는 마음 밖에는.
그래도 어떻든 수확의 기쁨을 느껴 볼 수 있었고 맛이라도 볼 수 있어서 또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