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지난 해보다 농사가 조금 잘되었다. 아직도 얼치기 농사지만 그래도 김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추와 무가 그런대로 잘 자라 주었다. 배추벌레를 손으로 일일이 잡아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으나 농약없이 키운 까닭에 한결 맛이 있다는 느낌이었다.
일정량의 퇴비만을 사용한 탓에 포기가 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당한 크기로 자라 오히려 입에 넣기가 좋은 것 같았다.
양이 많지 않아 김장을 해서는 아직 두 집 밖에 권하지 못했다.
팔을 걷어부쳐 제엄마를 도우던 딸아이는 양념한 배추속을 한쪽 떼어 내 맛을 한번 보라며 오빠에게 먹여주고 있다.
무는 진즉 수확하여 구덩이를 파고 묻어 두었는데 싱싱한 상태로 보관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 대여섯 개를 꺼내 깍두기를 담궜는데 사진에서도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실지로 맛이 좋았다.
무거운 짐을 옮겨주던 아들녀석은 삶은 돼지고기를 썰어 와 갓 담근 배추를 받아다간 맛있게 싸 먹는다.
거실에 둘러 앉아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김장하던 날은 어둠이 깔린 이후에도 오랫동안 화기애애 하였다.
-2008.12.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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