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옥수수 농사 역시 얼치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밭에 적당히 퇴비를 했기에 그런대로 소출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거의 꽝이었다.
그 이유를 얼마 전에야 알았다. 시장에서 맛있다는 대학찰옥수수를 구입한 후 모두 쪄 먹고 그 중 한개를 씨받이로 하여 심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자료를 통해 알고보니 그것이 일대 F1 교잡종인가 하여 수확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일부 수확한 옥수수로 하여 다시 씨받이로 삼았으니...
이것이 지난 해 수확한 대학찰옥수수 씨앗으로 파종한 모종이다. 형편상 육묘상자 없이 그냥 노지에다 심었는데 2주일 후 이런 모습으로 자랐다.
그러나 모종을 시장에서 다시 구입하여 이식했다,
이 옥수수 모종은 익산시 여산면의 장날에 구입한 것이다. 품종이 뭐냐고 묻자 아낙네는 "알록이 달록이"라 하며 옆에 있는 다른 품종에 비해 맛이 있다는 대답 뿐 이었다. 옥수수알이 흰색과 보라색이 섞여 모자이크 형태를 이룸에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었다.
- "알록이 달록이"... 돌아 오면서 생각해 보니 그 이름이 순수하고 참 좋다는 생각이었다.
값은 1판(72개)에 1만원.
그저 잘 자라주길 바라며...
내가 직접 파종한 대학찰옥수수 모종은 다른 밭에 심어 어떻든 간에 잘 길러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