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나의 농사메모를 뒤져보니 이맘 때에 여러가지 채소를 파종하고 이식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올해도 작년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텃밭을 가꾸겠다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고향집을 찾아 가다. 이번 주말은 날씨가 좋아 일하기에도 좋았다.
모종을 구하기 위해 익산 북부시장을 찾다. 북부시장은 4,9일 장. 갖가지 화초를 길가에 진열해 놓고 파는 노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시골 면단위의 장날과는 달리 이곳 북부시장에는 여러가지 채소 모종이 나와 있어 나같은 얼치기 농사꾼에게는 품종의 선택 폭이 높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고추 두 판(50개)에다 가지, 토마토, 호박, 오이, 고구마순을 적당량 구입하다. 텃밭 면적이 적을 뿐더러 나 혼자 모를 길러낼 수 없어 시장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고추 한 판에 3천원, 토마토 8모에 2천원 등 종류별로 몇천원 안팎인데도 아내는 예외없이 흥정을 하며 모종을 구입하고 있다. 농산물처럼 대책없이 싼 게 또 뭐가 있다고...
구입해 온 후 곧바로 이식하다.
마음이 급해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지만 뒤안에 파종한 열무와 결명자, 들깨, 표주박, 피마자, 돈부콩 등 작업량은 꽤 많았고 백일홍과 봉선화 등의 꽃씨 파종까지를 합해 쉬지 않고 일해야만 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행여 고추가 시들까 봐 물까지 주고...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서 인지 작년의 경우 심었던 모종은 100% 살아 나 성장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그래주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