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와 달맞이꽃

소나무 01 2009. 7. 12. 19:49

 

도라지는 한 장소에서 대개 3년 정도 재배가 가능하다는데 옆 집 밭에서 얻어 와 집 마당에 심은 도라지는 올 해로 3년 째가 된다. 내년이면 옮겨 심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스스로 발돋움하지 않으며 함초롬히 피어있는 꽃, 그 자태가 우리의 전통적인 여인상을 닮은 것 같아 좋아한다.

 

 

 수수한 모습의 도라지꽃에 피하면 집이 화려하다. 그래도 도라지꽃을 가까이에서 대하고 싶어 재배가 목적이 아닌 꽃으로 생각하여 집 앞 밭에 심었다.

 

 보라색 꽃 사이에 하얀색의 도라지가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소복을 입고 지내던 여인네 처럼...

  

 만지면 금새 터져 버릴 것 같다. 바람이 잔뜩 들은 것 처럼 부풀어 오를대로 부풀어 올랐다. 이 모습 역시 청초한 여인의 어느 상징처럼 느껴 져 그저 아련하기만 하다.

 

  

 

집 바로 옆 산자락에 핀 달맞이 꽃. 이 역시 청초한 모습이어서 보기 좋으나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져 버리는 그  짧은 생명력이 아쉽다. 

그래도 보기가 좋아 여름이면 집 주변에 무성할 정도로 그 양이 많았으나 이 녀석은 워낙 번식력이 강하다 보니 해 집 안팎이 온통 달맞이꽃 일색이어서 올 해는 이 녀석 하나만 놔 두고 모조리 제거해 버린 상태다. 그렇지만 지금도 곳곳에 싹이 나 자라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잡초 제거에 도사(?)가 된 아내. 번식력이 강한 위의 달맞이를 비롯해서 개망초, 쑥 같은 것들이 아내의 민첩한 손놀림에 의해 거의 초토화(?) 된다. 

녀석들은 녀석들 나름대로 씀씀이가 있어서 필요에 따라 유용한 식물이 되기도 하여 "잡초"라 이름함이 사실 매우 결례(?)가 될 수 있겠으나 집 주변에서는 아무래도 불청객일 수 밖에 없다. 

 

                                                                                                     -   2009. 7.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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