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마늘을 시험 재배해 보고 자신을 얻었다. 하여 올핸 본격적으로 재배해 보기로 하다.
서적에는 10월 초가 파종 적기라 하였으나 형편 상 일주일 정도 앞당겨 파종하기로 하다.
모처럼 여유를 얻은 아내가 도와 줘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마늘 종자는 100% 지난 해 내가 재배한 것이다. 종자가 좀 굵은 것이면 좋겠으나 거름을 덜한 곳에서 자란 마늘은 씨앗이 작았다. 그러나 아내가 이 마늘의 맛이 좋은 것 같다 하여 다시 심어 보기로.
내가 고랑을 내면 아내가 절반 정도의 면적에 비교적 촘촘히 파종해 나갔다. 마치고 나니 너무 촘촘히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모처럼 아내가 맨손으로 정성스럽게 심었으니 잘 자랄 것으로 믿는다.
"내년엔 시장에서 마늘 사지 않아도 될거야- 다섯 접 정도는 나오겠지-"
"그러면 한 접은 갈아서 먹고, 또 한 접은 ... "
머릿속엔 벌써 내년 6월 쯤의 수확기에 가 있다.
아침 식전이다. 선선할 때 파종해 놓아야 한낮에 책도 좀 들여다 보고 쉬엄 쉬엄 밤도 딸 수 있을테니.
이리 저리 한 걸음씩 발을 떼며 사는 얘기 나눌 수 있음이 기쁘고 행복하다. 둘이는 시골 산자락 밑에서 이렇게 살기로 하였으니...
코스모스 핀 가을 날이라서 더욱 정겨움을 느낀다.
- 2011. 9.2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