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밭을 들여 다 보다가 잎에 붙어있는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다.
처음엔 바람에 날려 온 마른 잎 조각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니 그게 아니다. 생명체다.
그러면서도 아니라는 듯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달라 붙어있다. 결국 손가락을 대었더니 날렵하게 옴직인다.
처음보는 곤충이다. 거미의 일종으로 보이나 더 이상의 자세한 관찰을 하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각이 진 모습이 마치 스텔스 폭격기 닮아 일단 "스텔스 거미"로 부르기로 하다.
색이 다른 한 마리가 더 눈에 들어 오다.
갓잎과 특별히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것도 그런가 싶었더니 왠걸 잠자리다.
잠자리는 왜 또 갓잎에 납작 붙어있는 것일까.
- 2011. 10.2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