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개복숭아의 효능이 아내에게 알려지면서 이 녀석의 존재가 갑자기 부각되었다.
아내는 개복숭아 효능이 매실보다 더 하다면서 올해는 개복숭아를 모조리 따서 효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효소는 매실이었지 개복숭아는 그야말로 개털이어서 그저 적당량만 효소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아내의 말 이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
그리고는 아들과 함께 왔던 아내는 훌쩍 상경해 버리고...
다음 주에 다시 오마했지만 기다릴 것 없이 그냥 내가 쉬엄 쉬엄 하지 하다가 결국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
울 안에 있는 개복숭아 나무 여러 그루 가운데 소량만 남겨 놓고 혼자서 죄다 따다.
높은 가지에 달려있는 것까지 딴다는 것은 시간 투자에 비해 수확양이 적어 매우 비효율적이어서 생략.
이 많은 양을 꾸역 꾸역 혼자 땄으니... 아이구야.
서너 번 깨끗하게 세척하고, 잘 말리고,
그리고 큰 항아리에다 설탕과 함께 채곡 채곡 담다.
- 2013. 6. 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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