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의도 샛강에는....
지난 일요일 여의도와 영등포를 잇는 서울교 밑 주변에 1시간 정도 머물며 눈에 들어 오는 꽃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샛강에 조성된 습지는 언제나 식물이 자라 나는 안전한 땅이 아니다.
요즘같은 장마철 상류 쪽에 큰 비라도 내려 한강 물이 불어나면 이 샛강은 온통 물에 잠겨 버린다. 그렇게 되면 키 큰 버드나무를 제외하곤 밀려 든 토사로 인해 뭇 생명체들이 소멸되어 버린다.
제 자리에서 태어 나 바로 그 자리에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생명체들을 보면서 올 여름 장마철에도 비가 그저 적당히 내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더 많은 꽃들이 이 곳 샛강 주변에 퍼지기를 기대한다.
노루오줌과 비슷하게 생긴 꼬리조팝나무. 서울교 밑 올림픽고속도로 변에 딱 한그루 자생하며 여러 송이의 꽃을 피워 냈다.
꼬리조팝나무 꽃을 확대한 모습.
연한 자주빛깔이 더없이 고운 부처꽃. 왜 부처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없으나 주변에 딱 4포기가 자라 나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꽃이 주변에 더욱 퍼질 수 있도록 올핸 정말 샛강이 잠기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위 부처꽃을 확대 촬영한 사진.
자줏빛깔이 선명한 자주개자리.
이 자주개자리는 상당히 번식해 있었다. 사료용으로 좋은 식물인 만큼 샛강 일대에 염소나 소 같은 가축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자주개자리와 색깔과 모양이 비슷한 붉은 토끼풀.
아직 이름을 파악하지 못한 다년생 식물의 꽃.
바디나물 종류인 듯 싶으나 이 역시 아직 이름을 파악하지 못했다.
위 식물 꽃의 확대한 사진.
흔하게 보이는 편인 키 낮은 쇠별 꽃.
석잠풀 꽃. 군락을 이루며 샛강 주변에 많이 피어 있었다.
산층층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자주개자리와 비교해서 꽃이 노랑색인 노랑개자리.
위 확대한 사진.
한 송이 외롭게 피어있는 쑥부쟁이.
흰말채나무 열매. 질감이 매우 좋은 하얀 열매가 여러 곳에 꽃처럼 맺혀 있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메꽃. 내가 잠시 머물며 짧은 거리를 오가고 보니 카메라에 이런 모습 밖에 담을 수 없었다.
갈대 숲에서 발견한 여치.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탓인지 가까이 다가 가도 날개짓을 하지 못했다.
노린재인 듯한 등무늬가 독특한 곤충.
표피에 마치 에나멜 처리를 한 것 같은 풍뎅이 비슷한 한 쌍의 곤충.
날아 갈 까 봐 급히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람에 포커스를 맞추지 못했다.
그 밖에도 더 많은 종류의 꽃과 곤충들이 눈에 들어 왔으나 나의 사정 상 이 곳에 더 머무르며 촬영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 2006. 7. 2(일)
* 그리고 보름 쯤 후, 연례행사와 같은 태풍과 장마로 인해 여의도 샛강은 완전히 물에 잠겨
지금까지 위의 사진에서 봤던 야생화들과 물고기,곤충들은 안타깝게도 흔적을 찾을 수 없
게 되었다.
아래 사진 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사진은 7.17(월) 오전 10시경에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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