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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농사 마무리

나에게 '농사'라는 말은 호사스럽다. 이런 얼치기가 따로 없으니.어찌어찌하여 배추와 파, 갓을 수확하여 그런대로 김장을 했지만 무의 경우는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밭에 남아있던 무 잔챙이들을 거둬들여 무 구덩이에 보관하는 것으로 한 해 텃밭 농사를 마무리하다. 사실 진즉 뽑아 처리하려 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하루라도 더 햇빛에 두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12월에 들어섰고 밤사이 영하 기온으로 떨어져 더 이상은 의미가 없겠다는 판단.  8월 중순 파종해서 무더위와 병충해를 견디고 어렵게 자란 무. 이 정도의 양으로 무 김치를 담그다. 무는 지난 8월 하순 적기에 파종했으나 유기농을 고집하는 바람에 싹이 나오는 족족 벌레의 먹이가 되어 남아나는 게 거의 없었다. 특히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워 벌..

텃밭 농사 2024.12.06

다시 만나 동해안으로

지난 5월 서해 덕적도를 찾았던 우리 셋은 그때 예정했던 동해안으로 2박 3일의 여정을 시작. 사람 말을 참 잘 듣는(?) 친구의 똑똑하고 편안한 승용차로 출발.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백담사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오랜만에 가게 된 강원 북부 쪽. 과거 직업상 비교적 자주 드나들던 지역이었지만 소원하게 보내게 된 지 어느새 3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입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0여 분 이동 후 폭넓은 계곡천을 건너야 백담사 경내로 들어설 수 있다. 설악산 줄기 깊은 계곡 안에 자리한 백담사(百潭寺)는 우리 현대사에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던 한 인물이 유배 비슷한 상황 속에 칩거하게 됨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 이전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서 만년을 보내며 많은..

여행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