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능현리에 있는 명성황후 생가를 찾다.
집안 행사로 여주세계도자기축제장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도자기행사장과 인근의 프리미엄아울렛을 둘러 보고 귀로에 들른 곳이다.
행사장 인근이 숙소였는데 밤 깊도록 들리는 고성능 스피커를 통한 소위 뽕짝 위주의 대중가요 소리에(신청자에게 돈을 받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모양이었다)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다.
이게 "세계- " 라는 타이틀의 행사인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좋으나 지자체 행사를 어떻게 치를 것이가에 대해선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
명품을 싯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대형 아울렛은 여주IC에서 4Km 정도를 4차선 도로로 별도 개설하여 만든 곳. 서울에 있는 부호가 그 까짓 몇 푼 싸다 하여 이 곳 멀리까지 쇼핑오진 않을 것이고 아마도 동해안 쪽으로 바람 쐬러 오가던 사람들이 잠시 들러 쇼핑을 하는 장소같았다. 수입품 일색인지라 가게마다 영문 뿐이어서 여기가 국내 맞나 싶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걸맞게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모두들 근엄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 보는데 마치 " 당신 지금 수십만원 짜리 물건 사러 온 것 맞어?" 하는 것 같아 주눅이 들다.
모두 아니다 싶어 돌라가는 길에 그래도- 하며 찾은 곳이 이 곳. 카메라 셔터는 여기에서만 눌렀다.
선조 묘를 관리하는 이 곳 묘막에서 8살까지 살았다는 명성황후 생가. 묘막이 이런 정도 규모였으면 본가의 모습은 과연 어떠 했을까 싶기도 하다.
정원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이 한창 제 철을 맞고 있었다.
명성황후 영정.
당시의 경복궁 내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명성황후 사진이 몇 장 발견되고 있지만 정말 명성황후인지 아니면 상궁인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못한 상태인지라 단정적인 형태의 영정을 대하는 마음이 잠시 혼란스러웠다. 사진이 존재하지 않은 그 시대 이전 인물이라면 몰라도...
생가 근처에 지어진 기념관 앞 연못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들. 물줄기를 바라보는 이들에겐 벌써 여름이라는 생각이 더 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