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를 구하지 못하여 올핸 감자 농사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용도실 한 구석에 1년 동안 방치(?) 된 감자가 보여 싹이 난 그대로 몇 알 심었다. 그냥 심어 본 것이었다. 그런 무성의한 태도 때문인지 감자는 70% 정도 밖에 싹이 나오지 않았고 싹이 튼 것들도 비실 비실하며 성장이 좋지 않았다.
한 2주일 집을 비웠더니 옥수밭에 잡초가 무성하였다. 그 옆과 앞으로 몇 고랑 감자를 심었었는데 잡초더미에 감자잎이 덮혀 버렸다. 벌써 하지를 넘겼으니 잎이 시들어 흔적도 없었다...
그런 데 우와! - 생각치도 않았는데 혹시나 하여 남아있는 감자줄기를 찾아 삽으로 두둑을 떠 보니 씨알 굵은 게 제법 달려 나오는 것이었다. 우와!....
삽질을 할 때 마다 마치 일부러 묻어 뒀던 것 같은 감자가 얼굴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