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배추와 무 씨앗을 구입해 놓았는데 나로서는 다음 주 8. 15일 정도가 파종 적기라서 밭을 꾸며야 했다. 손바닥만한 텃밭이고 보니 농기계를 쓸 형편이 못되어 모든 작업을 몸으로 해야 했다.
적당한 노동은 건강에 도움이 될 테지만 어제와 오늘같은 경우는 수용소생활에서나 있을 법한 중노동이었다.
장독대와 가까운 곳에는 상추와 쪽파를 심을 예정이다. 이 밭에는 상추가 그야말로 손바닥만큼 심어져 있고 숙근인 취는 지금 꽃대가 오를만큼 올라 와 있다.
뒤란의 가지가 조금 심어 진 밭에는 그대로 풀밭이 되어 버렸다. 염천의 뙤약볕 아래 삽질을 수백번 하여 갈아 엎다.
이곳엔 배추만을 심을 예정이다.
당근을 조금 심어 둔 밭 옆엔 풀들이 마치 제세상을 만난 것처럼 뿌리를 내리고 무성히 자라있어 삽질을 하며 뒤엎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손에 곧 물집이 잡힐 듯하여 왼 쪽 발과 왼 쪽 손을 사용하여 삽질하기도 하고 때론 쇠스랑을 사용하기도 하며 작업을 계속하다. 주말이 아니면 시간을 낼 수 없기에 뙤약볕에 땀을 비오듯 쏟으며...
다음은 밭에 퇴비 섞어 주기. 옆의 고구마밭을 재배하는 임선생에게 부탁했더니 왕겨를 섞은 계분 50포대를 고맙게도 직접 싣고 왔다. 포대당 1,800원에 구입했다며 9만원만 지불하면 된다고.
시골 인심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며 필요량을 밭으로 나르고 있다.
밭에 부려 놓은 계분.
삽질의 중노동(?)에 비해 계분 섞기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여,
이렇듯 잡초 투성이의 밭이....
이처럼 말끔히(?) 정리되었다.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부터 해가 오를 때까지 내 몸으로 일군 쉼없는
작업 결과다. 여기엔 배추와 무를 파종할 생각이다.
손이 얼얼하고, 발이 무겁고, 허리가 아프고...
그래도 채소를 내 손으로
건강하게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 ㅋㅋ...
작업을 모두 끝내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상복을 입고 기념 촬영.
- 2009. 8.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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