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자투리 공사를 시작하다.

소나무 01 2009. 8. 30. 21:05

 

그동안 미뤄뒀던 차고와 차양막 공사를 시작하다. 건축 초기에 모두 끝냈어냐 했는데 예상했던 건축비가 이미 소진되어 자금 압박이 크다 보니 생활해 가면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시설공사였다.

  

 

 

 지금 내 집의 형태는 사진과 같다. 그동안 아쉬웠던 것은 차고가 없어 눈, 비를 피할 수 없었고, 방부목을 이용하여 1,2층에 데크 시설을 하였으나 궂은 날씨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비바람이 불 때면 빗줄기가 창문으로 그대로 들이 쳐 유리가 흙먼지로 더럽혀지는 바람에 그 때마다 닦아 줘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차고 설치 작업.

건축 후 남은 벽돌을 이용하여 아내와 함께 진즉 바닥 작업을 해 두었으나 지붕과 벽체 공사는 계속 미루고 있었다.

애초 생각은 판넬로 지붕을 처리하고 자동차 입출입이 가능한 대형 유리문을 포함한 3면을 유리면으로 처리한 유리박스 형태의 차고였다. 겨울철 온실 용도로도 겸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우선 판넬로 지붕만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사비도 그렇지만 설치 장소나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유리 박스형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뼈대는 4각파이프와 아연 철주로 하며 지붕의 판넬 위로는 현재 본 건물 지붕에 올려 져 있는 같은 색깔의 슁글을 씌워 집 전체적으로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아울러 안방 창문 밖에도 슬라브 형태의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하다.

 

 집 뒷쪽의 주방 창문 밖에도 역시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기본적으로 데크의 방부목이 비에 젖지 않는 범위에서 1,2층에 가림막 시설을 하기로 하다.

한편으로는 어닝을 설치할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 햇빛에 노출되면 쉽게 변색이 되고 삭아 헤진다는 단점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이나 효율성을 생각해서 포기했다.

 

눈과 비에 그대로 노출된 방부목 데크에는 해마다 오일스테인 작업을 해 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따라서 상단부의 가림막은 나무 부패를 근본적으로 방지해 주게 되어 관리상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후의 미관상의 문제는 어떻게 될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의 한 달 급료 안팎을 고스란히 투입해야 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나 내년 정년 이후에 공사를 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올 해 끝내기로 한 것이다.

작업은 닷새 정도가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공사 감독으로 현장에 줄곧 붙어 있을 수가 없어 그 모두를 공사 일을 하는 현장 감독에게 일임하다.

 

 나도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 뒤안에는 비교적 질좋은 흙이 있어 이를 퍼 날라 객토작업을 하기로 한 것. 집 앞 쪽에 꾸며 놓은 텃밭이 마사토 일색이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고 하루에 손수레 두 번 분량의 흙만 나르기로 마음 먹었다.

 

 무성한 풀들로 인해 사진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되면 텃밭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 2009. 8.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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