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배추와 무에 집중하느라 다른 작물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이 가물어 성장이 더딘 편이기에 물을 주고 왔을 뿐...
지난 주에 파종한 청상추가 제대로 발아하였다. 밭에 물을 충분히 뿌려준데다가 기온도 어느 정도 내려 간 편이어서 발아 조건이 잘 맞았나 보다.
이번 주에는 적상추와 갓을 파종하다. 한 달 전에 파종한 적상추는 고온 때문이었는지 전혀 싹이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물을 흠뻑 준데다가 흙의 건조를 막기 위해서 그 위에 마른 풀잎을 살짝 덮었다.(화면 왼쪽)
오른 쪽 맨땅이 드러 난 곳에는 갓을 뿌렸다. 지난 이태동안 많은 면적에 뿌렸더니 소비가 잘 되지 않는 편이어서 이번 에는 단 3줄만 뿌렸다. 뒤란의 밭에 있는 것을 포함하면 6줄이다.
부쩍 자란 배추와 무.
그러나 이 곳은 오후가 되면 산그림자로 인해 일조량이 풍부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벌레들의 피해가 많아 다른 집과 비교하면 성장이 그리 좋은 편은 못된다.
이 정도면 비교적 양호하나 많은 포기에 두 종류의 배추벌레와 또 메뚜기들의 공격으로 인해 잎이 많이 상했다. 농약 생각이 절로 났으나 이 가운데 3분의 1만 가지도록 하겠다고 고쳐 맘먹다. 1주일에 한 번 씩 둘러 보게 되니 더욱 그렇다.
무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내집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제법 많은 양이 남아 이웃에 나눠 줄 수 있을 것 같다.
건조했던 날씨 때문에 포기해 버렸던 오이는 2 주가 살아 남아 그 때 그 때 찬거리를 제공해 준다.
아직도 피어있는 하얀 취나물꽃 사이로 유홍초가 휘감고 다니면서 흰색과 붉은 색의 정겨운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동부콩은 제법 왕성히 열매를 매달고 있어 주일마다 먹고 남을 만큼의 양을 공급해 주고 있다. 크기와 맛이 적당하여 밥에 넣어 먹는 기분이 괜찮다.
- 2009. 9.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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