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9월이 가고 있다. 'Come September... '하며 가을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인데... 서울에 머무르면서 자주 생각하는 것은 배추와 무가 잘 자라고 있을까 하는 그런 것들이라서 언제나 주말이 기다려 진다.
지난 주에 상추 씨앗을 뿌리고 덮어 두었던 마른 풀을 제거해 보니...
상추 싹이 제대로 나오고 있었다. 이 번에는 발아 조건이 잘 맞았던 모양이다.
그 옆으로 심어 둔 갓도 싹이 잘 나오고 있었고...
또 그 옆의 청상추도 잘 자라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발아 2주 째가 되는 셈이다. 매일 물을 주지 못함을 미안할 따름이다.
보다 궁금한 것은 배추. 지난 주에 배추벌레를 거의 잡아 주었다고 생각하며 별일 없겠지 생각했는데 왠걸, 거의 포기마다 3종류의 벌레가 여린 잎을 뜯어 먹고 있었다.
가장 흔한 배추흰나비 애벌레다. 이 놈들은 배추의 넓은 잎을 갉아 먹는데다 보호색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눈에 잘 띄어 쉽게 잡아 낼 수 있다.
색깔이 누런 또 다른 애벌레.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배추잎 속 벌레. 이 놈들은 배추 속 깊숙히 파고 들어 가 어린 잎들만 갉아 먹는 바람에 몹시 얄밉다. 또 한번 살충제 생각이 간절했으나 그래도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한 마리 한 마리 잡아내야 했다.
배추벌레를 일일이 잡아내는데만 두어 시간 보낸 것 같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저 더 이상은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다음 주에 또 다시 이런 수고를 해야 될 것이다.
메뚜기의 피해도 적지 않지만 이 녀석들은 넓은 잎만 갉아 먹기에 그래도 봐 줄만 하다.
무는 그런대로 건강하게 자라 뿌리가 통통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지도 계속 열매를 매달고 있고. 가지는 여러 달을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부콩도 지금이 절정이라는 듯 열매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일단 수확해 낸 동부콩. 오이도 두 개가 달려 있어 따 내다.
- 2009. 9.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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