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할 시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편인데 채소들이 너무 빨리 성장해 가는 느낌이다. 배추와 무는 처서 전후에 심는 것이라 했는데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이젠 파종 시기도 조정해야 할까 보다.
욕심때문에 조금 조밀하게 심었지만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는 배추텃밭 일부. 이제는 잎을 갉아먹던 메뚜기가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달팽이와 애벌레들이 있어 내려 갈 때마다 직접 잡아 줘야 한다. 일일이 배추 속을 살펴야 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허리가 제일 아픈 편이지만 그만한 보람이 있어 좋기만 하다.
결구가 잘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엉성하게 지었던 지난 해에 비해만 매우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편이지만 배추가 좀 싱거운 편이다. 품종 자체가 그런 것인지 적절히 시비를 하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으나 아내 표현대로 좀 구수한 맛이 났으면 좋겠다. 한 달 정도 더 지켜 보고...
아래 당근밭과 함께있는 배추텃밭. 이곳 역시도 그런대로 잘자라고 있는 편이다. 이 정도면 우리집은 충분한 양이 되기에 옆의 텃밭 것이 잘 되어 나눠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맛은 좀 떨어지더라도 농약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기쁘지 않을까 싶다.
채소텃밭은 집 뒤란 자투리에 조성했다. 오후 3시 쯤이면 산그림자 때문에 그늘이 져서 일조량이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맛이 싱거운지....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아 일부러 늦게 파종한 쑥갓과 상추.
또다른 자투리 텃밭에 파종한 갓도 역시 잘 자라고 있다.
청상추의 잎이 제법 넓어 져 쌈으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랐다.
배게 심어 성장이 약한 배추와 무는 약간을 솎아 내 우선 찬거리로 사용하기로 하다. 무 잎사귀는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잘 엮어서 말려 두기로..
끝물인 오이는 내 눈에 띄지 않은 곳에 몇 개 달려 있어 수확하다. 이 녀석들도 호박 덩굴 뒤져서 호박 찾아냈을 때의 반가움처럼 그런 작은 기쁨을 주곤 한다.
올 봄 고추 농사의 실패로 방치해 뒀던 앞마당의 텃밭을 다시 꾸며 배추와 대파, 시금치 등을 심다.
많은 남은 배추씨앗을 그냥 묵혀 두기가 아까워 봄동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지난 주에 파종한 것이다. 사질토 일색이어서 황토와 퇴비를 함께 섞어 약간의 객토작업을 했지만 그래도 수분 증발이 빠를 것 같아 건초를 깔아주다.
꽃밭 한 쪽에서 자라고 있는 구기자을 한움큼 따 다가 볕에 말리다. 나중에 더운 물에 우려 내어 차 한잔이라도 마셔 보려고...
몇 장되지 않는 피마자 잎을 말리다. 햇볕에 말리면 잎이 바스러진다 하여 실내 음지에서 건조시키다. 그런데 바람이 없다.
밖에서 말리면 내가 없는 사이에 모두 바람에 날려 갈 것 같아서...
- 2009.10.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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