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주일 여 비가 없었지만 채소는 잘 자라고 있었다.
한 여름 같으면 흙이 완전히 메말라 상추같은 것은 거의 자라지 않을텐데 가을볕은 확실히 달랐다. 흙에 어느 정도 수분이 있어 채소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내년 봄을 예상하고 심은 시금치가 벌써 넓은 잎을 보이고 있다. 어떻든 생육상태가 좋아 보인다.
아직 캐 보지는 않았지만 당근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랐을 것 같다.
배추는 계속 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벌레가 있다. 10 여 포기에서 잡아 내다. 오늘 밤 비가 온 후 한파가 있을 것이라 했는데 이번 추위에 벌레들도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쪽파도 성장이 좋아 일부 뽑아 내어 파김치를 담궈보겠다는 아내
무가 왕성히 뿌리 내리고 있는데 몇 뿌리 뽑아 상추, 오이와 함께 옆집 할머니께 드렸다. 할머니는 지난 번에 호박을 주시고도 또 "호박 좀 줄까?" 하신다. 나눠먹는 정이 있어 시골 생활이 좋다.
아내는 깍뚜기와 생채를 담구겠다고 몇 뿌리를 더 뽑았다.
적치마상추 잎을 뜯으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누는 여유로운 시간도 즐겁고... 갓도 어느 정도 솎아 내어 김치를 담그다.
오로지 씨앗을 받으려고 두 포기만 남겨 두었던 일본깨를 털다. 특유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봄동을 할 요량으로 2주 전에 파종한 배추는 발아 상태가 엉망이 되었다. 그나마 메뚜기들이 잎을 많이 뜯어 먹고... 씨앗이 남아 재미삼아 해보겠다는 심사를 그대로 알아 차린 듯 하다. 농사는 역시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하다.
하여 비어있는 공간에 월동시금치를 파종하고. 보온 보습을 위해 다시 마른풀을 덮어 두다.
- 2009.10.3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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