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게 시금치다. 지난 해 시월에 적당히 파종했는데 싱싱하게 잘 자라주었다.
한파가 엄습할 때는 시금치도 예외없이 잎이 꽁꽁 얼었었는데 기온이 영상으로 올면서 날이 좀 풀리자 푸릇 푸릇해 졌다. 덕분에 아내의 반찬거리 걱정이 하나 줄었다.
아직은 소일거리 삼아 재배하는 수준이다. 불과 한 뼘 정도의 면적에 씨앗을 뿌렸는데 정상적인 파종시기보다 일찍 심었더니 2월 초인데도 지금 먹을만하게 자랐다.
좀 더 일찍 파종했던 상추는 가을동안 다 먹지 못하고 그냥 밭에 놔 두었더니 큰 잎은 대부분 얼어 뭉개져 버렸고 작은 속잎들은 여전히 싱싱하다.
차가운 바람을 견디느라 어느 정도 꼬들 꼬들해진 시금치를 솎아내는 아내.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손이라서인지 맨손으로 잎사귀와 흙을 만지니 손이 시렵단다.
이런 맛에 시골사는 것 아닌지... 바로 울안에 건강한 먹거리가 있으니...
안마당 잔디밭 앞쪽 밭에도 손바닥만한 면적에 시금치를 심었었다. 이 녀석들은 캐서 서울로 가져갈 거란다.
애들에게도 맛 좀 보여줘야 한다고...
시금치된장국에 맛잇는 저녁을... 우리집의 주된 그릇들은 거의 옹기다. 가끔은 깔끔한 사기그릇이 생각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투박함과 친근해져 버렸다.
무침도... 달짝지근하고 부드럽고 구수하고...
- 2010. 1.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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