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서 햇살과 바람결이 다름을 느낀다. 지난 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이 다시 봄이 시작되고 있다. 굳이 달라진 게 있다면 청매실 나무 두 그루와 홍매화가 가지마다 새롭게 꽃망울을 달았다는 것과 텃밭의 색깔이 달라지면서 점점 거름진 땅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부지런히 노동을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 왔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 농원에 들러 묘목 몇 그루를 사오다. 이제는 심을 만한 땅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나무에 대한 욕심때문이다.
식목하기에 이른 감이 없지만 때죽나무와 마가목, 살구, 밤나무 등 모두 9그루 구입.
2년 전에 구입해 심었던 마가목은 어인 일인지 1년 동안 잘 자라다가 이듬 해 그만 고사해 버렸다. 잎과 열매가 이국적이어서 좋아하던 나무였는데... 하여 다시 심어 보다. 토질 영향 때문인가 싶어 물어보니 농원에서는 "남쪽에서는 잘 안자라는데... "하는 대답이었다. 잘 키워 봐야지...
씨앗을 파종할 꽃밭에 거름을 뿌리고...
한쪽에는 쇠스랑으로 땅을 파며 마른 풀들과 뒤섞이게 하다.
아궁이에서 퍼 낸 재와 닭똥거름을 섞어 뿌려 밭을 꾸미다.
황토 성분의 흙도 함께 섞어 작은 밭 하나를 꾸미다. 모래밭 같았던 땅이었는데 이젠 제법 거름져 보인다.
여기에 무엇을 심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였다.
집 뒤안으로는 호박구덩이 6개를 미리 파 놓고 거름도 한 삽 씩 넣어 흙과 섞어 두다.
적당히 뿌렸던 시금치와 봄동이 풀과 뒤섞여 자라고 있다. 농부의 솜씨가 이런 가 싶어 스스로도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적절한 먹거리가 되어 좋았다.
울타리 가장자리에도 간이 꽃밭을 꾸며보다.
아내는 작년 가을에 따서 말려 두었던 피마자 잎으로 나물을 준비하고....
- 2010. 3. 3(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