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가을꽃

소나무 01 2011. 11. 3. 22:49

 

뜰엔 아직도 백일홍과 메리골드가 많이 피어있고 구절초가 지고 난 후 국화가 한창이다.

가을엔 아무래도 꽃을 보기어려워 꽃으로 여기며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나무를 의도적으로 심었다.

몇 년이 지나고 난 후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쓸쓸해지는 정원을 대하는 내마음의 허전함을 달랜다.

 

 

아주 예쁜 악세사리처럼 보이는 보라색의 작살나무 열매. 서울 불암산 산행 중에 눈여겨 봐 두었던 나무였다.

 

집 바로 뒷산의 야생 가막살나무를 두 그루 정원에 옮겨 심었는데 그 중 한 그루가 열매를 튼튼하게 매달아 가을의 허전함을 싱싱함으로 바꿔주다.

 

해당화는 봄부터 지금까지 줄곧 꽃이 피며 붉은 열매를 맺다.

 

전주 치명자산 정상의 성당 앞에 심어져 있는 커다란 피라칸타 나무 붉은 열매를 겨울에 대하며 저런 나무를 구해 내집에 심어야지 했었다.

 

왜소한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버린 아로니아 나무 열매.

 

남천은 수숫대 모양을 하고 빨간 열매가 많이 열리는데 내집의 것은 척박한 땅 때문이지 시늉만의 열매가 되었다.

 

잎도 아름답게 물들지만 열매가 아주 앙증스러운 회잎나무 열매.

 

울타리 주변의 야생 찔레 열매.

 

이런 나무들의 열매는 겨울이 되기까지 가을의 운치를 보여 주지만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새들의 먹이가 점차 궁해지면 남아나는 게 없다.

호랑가시 나무 열매도 상록의 그 파란 잎과 함께 여간 보기가 좋은 게 아니나 이 나무는 새들의 가장 빠른 표적이 된다. 내집의 호랑가시 나무 열매는 채 붉어지기도 전에 새들에게 모두 먹혀버렸다. 내년에는 일정 부분에 망을 씌워 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 2011. 11. 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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