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시내에 사는 큰형 댁 아파트 앞마당에서 무더기로 싹을 피우고 있던 국화를 한 주먹 옮겨 온 것을 시작으로,
또 어느 해 가을엔 꽃집에서 노란 국화 화분 하나를 사서 뜰안에 옮겨심기도 했고.
2, 3년 쯤 지나자 그것들이 제법 많이 번졌다.
이것은 내집에 맨 처음 옮겨심은 흰색 국화. 번식력이 왕성해서 여러 군데에 나눠 심다.
3천원 짜리 화분에서 역시 여러 곳으로 번지게 되다.
이 녀석은 집 뒤란 울타리에 절로 생겨났다. 올해 처음으로 황적의 꽃을 피워 나를 기쁘게 하다.
씨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요 녀석도 장독대 옆에서 절로 자라 꽃을 피우다. 참 신기하다. 내년이면 포기 나누기가 가능할 것 같다.
요 녀석 역시 뒤란 울타리에 절로 자라 나 꽃을 피우다.
내집에 흰색과 노란국화 밖에 없었는데 또다른 색들의 국화를 절로 만들어 줘
올 가을 여간 기분 좋은 게 아니다.
- 2011. 10. 2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