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자 해서 그런게 아니라 터가 비어있어 서너 주먹 분량의 콩을 심었었다. 초기 아주 힘있게 싹이 돋아 좋았지만 거름기가 있는 땅이서인지 이후 웃자람이 심해 괜히 심었다 싶었고. 그런데 살펴보니 콩이 제법 튼실하게 매달렸다.
그런대로 자라주어 "수확"이라함이 넘부끄럽지만 오늘 거둬 들이다.
밥 지을 때 섞어 넣던 콩을 그냥 심었는데 이렇게 자라 주어 그저 고마울 따름.
몇 개 까서 보니 이렇게 까맣게 잘 영글었다. 욕심이 생겨 내년에는 보다 많은 면적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지 않으나 그에 상응하는 노농량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다.
이렇게 많은(?) 양을 언제 털어내나? 일단 바싹 말린 후 도리깨질을 해야 할 모양이다.
콩밭 바로 옆에서 까맣게 익은 결명자도 수확하다. 홍시가 되어가는 감이 너무 보기 좋아 배경으로 이용하다.
감나무 아래 마련한 밭의 생강도 캐야 하고, 시금치 파종도 해야 하는데 ...
- 2014.10.2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