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 면소재지,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천연샘이 한 군데 있다. 그냥 한천(寒泉)이라고만 음각되어 있다.
상수도 시설이 갖춰지기 전엔 동네 아낙들의 일터이자 쉼터였을텐데 이젠 그 시절의 흔적으로만 남아았는 느낌.
여기에서 빨래도 하고 마실 물도 길어 날랐다는 한 여인은 이제 할머니가 되었다.
"물이 겁나게 차가운디 한 번 손 담가봐요. 시원해요"
땅밑에서 솟아오르는 물이라 무척 깨끗한데 마셔보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위생관념이 철저한데다 행여 오염됐을지도 모르니 섣불리 권하는 게 조심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들판이라고 할 수 있는 평지에서 솟아오르는 물이라서 신통하다는 생각.
한 바가지 퍼 마시고 싶지만 그럴 수 없게 되어 버린 현실이 아쉽다. 마시면 장수한다고 써 놨는데....
이조 인조 때 문신이었던 사람이 낙향하여 99칸 집을 짓고 살았었는데 그 집에 샘이 있었고, 그 샘이 바로 이 한천이었다고. 집은 그 후 소실이 되었는지 알 길 없으나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 2018. 7.1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