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에 살다보니 도시생활에서 볼 수 없는 많은 들짐승과 날짐승 그리고 곤충들을 만난다. 다 좋은데 모든 사람들이 혐오스러워 하는 뱀과 지네는 조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함께 사는 거지 - 하면서도 그럴 때 마다 화들짝 놀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어떤 때는 일하다가 송충이같은 애벌레를 옷에 붙여 방안에 들어오기도. 그러려니 하며 산다.
그런데 오늘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샛노란 털을 한 애벌레를 발견한 것이다. 색깔은 귀여울 정도로 예쁜데 흐물흐물 기어가는 게 역시 호감이 가진 않는다.
등에는 검은 색 줄무늬가 있어 보색으로 몸체를 강조하고 4개의 돌기가 있다. 꽁무니에는 빨간색의 돌기를 안테나처럼 곧추 세웠다.
자라서 노랑나비가 되는 것일까? 알 수가 없다.
- 2018.11. 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