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에 사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나무들이 10년 넘게 자라면서 집 주변에 적당한 숲을 이루었다. 여름철 나뭇잎들이 무성해지면서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물까치나 어치, 또는 산비둘기 외에 아직 이름을 익히지 않은 새들이 찾아 와 반갑다.
후투티는 여름 철새다. 그 특이한 외모 때문에 얼른 눈에 들어오는 편이지만 내 집에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서 이젠 많이 친숙해졌다.
그런데 오늘은 마치 내 지인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
거실에 앉아있는데 이 녀석이 창밖 데크 난간에 앉아 방 안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내가 조심스럽게 창문 쪽으로 다가 가도 자리를 벗어 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예 자리를 옮겨 더 가까이 다가 온다. 거실 옆 쪽문에 걸터 앉아 아예 더 가까운 곳에서 나와 방안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마치 나를 잘 알고있다는 것처럼.
그리고는 날개짓을 해가며 들어오고 싶다는 몸짓을 연거푸 해 댄다.(이건 완전 내 해석이다)
그러다가는 아예 현관문 쪽으로 내려 가 문을 쪼아대는 것이었다. 마치 어서 문을 열어라는 듯. 그러면서 주변을 왔다갔다 하며 대략 5분 여 동안을 놀다 가다. 어떤 연유알까? 먹이가 부족한 것도 아닐 것 같은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가면 순식간에 날아 갈 것이 뻔하므로 휴대전화를 찾아 성급하게 셧터를 눌러대다.
이 녀석들도 무리를 지어 가끔 찾아오는데 아름을 알 수가 없다. 내가 갖고있는 작은 새사전에 올라 와 있지 않다.
- 2019. 6.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