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와 줄기가 아삭 아삭 씹히고 시원하게 넘에가는 국물 맛이 일품이어서 올해도 열무 김치를 담그다. 나이 들어가면서 치아 사정이 좋지 않아지고 보니 열무는 가능한 연해야 했다. 그 때문에 재배 과정에서 비교적 물을 자주 주어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다.
우리 식구 먹기에 약간의 여유가 있도록 나름 재배량을 조절했는데, 다듬고 씻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그저 적당한 양인 것 같다는 아내의 말. 열무가 연한 것은 사실이어서 소금 간을 약간만 해도 좋겠다고 한다.
씨앗 파종을 하고 성장 과정을 지켜 보니 그동안 흔히 대해 왔던 그런 품종이 아닌 것 같았다. 눈으로 보기에도 잎사귀가 연해 보여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
물을 자주 준 탓에 땅이 물러 열무를 쉽게 뽑아 낼 수 있었다. 손바닥만 한 면적이었지만 아무런 병충해없이 건겅하고 깨끗하게 자라주어 고마웠다. 그야말로 청정 채소인 셈이다.
간이 덜된 탓에 잎에 초록색 기운이 많이 살아 있어 신선하다는 느낌. 때문에 싱거운 편이었지만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
- 2017. 5.2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