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여름날의 토마토

소나무 01 2021. 7. 22. 12:38

텃밭에 재배하는 채소 중에 가장 생산성이 있는 것은 김장채소인 무와 배추 외에 토마토가 있다.

봄이 시작되면 시장에서 여러 가지 모종을 사 와 심는데 수효가 제일 많은 것은 토마토다. 지난봄에도 30개를 구입해 뒤란 밭에 심었다. 일조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평소 가꾸던 햇빛이 종일 드는 앞마당에는 올해 새롭개 잇꽃을 심어야 했기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래도 스스로 잘 자라주어 요즘 매일같이 여러 개를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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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이 부족하니 아무래도 성장이 부실하여 열매가 예전보다 적게 달린 아쉬움이 있으나 그래도 예년의 70% 수준은 된 것 같아 나와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몇몇 지인들과 나눌 수도 있었다.

토마토는 재배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우선 자체의 독특한 냄새 때문에 벌레들이 달라들지 않아 별반 병충해의 피해가 없다. 심기 전의 밑거름을 하고 지주대 세워 쓰러지지 않도록 잘 묶어주면서 곁순만 부지런히 따주면 열매가 많이 그리고 튼실히 맺힌다. 주인에게 특별한 수고로움을 주지 않는 효자 작물인 셈이다. 때문에 텃밭의 가장 많은 면적을 할애하여 심어 가꾸고 있다.

 

 

 

빨갛게 익어갈 때 참 고마운 마음으로 따 먹는 기쁨을 누리지만 당도가 더 높아지도록 아주 빠알간 색깔로 익을 때까지 기다리게 되면 여지없이 새들, 특히 물까치 떼 들의 공격을 받게 되므로 미리 따는 게 상책이다. 적절한 상태에서 따서는 실내에서 사나흘 두었다가 먹는 게 그동안의 경험에 의해 생긴 요령이라고나 할까.    

 

 

몇 년 전에는 잼을 만들기도 했으나 다듬고 끓인 후 달콤한 잼의 형태로 만들어지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어 이후 포기하고 주로 주스로 해서 먹는다.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마시기 위해 믹싱 후 냉장고에 잠시 보관해 두면 점성 때문인지 주스 상태로 담긴 컵을 거꾸로 해도 쏟아지지 않는 신기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들이키는 그 맛이란...    

 

 

                                                                                             - 2021. 7.21(목, 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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