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겐빌레아(Bougainvillea) 꽃이 만개했다. 서울에서 20여 년 키운 후 시골로 가져와 화분도 교체하고 분갈이도 해 준 덕분인지 주인을 기쁘게 해 준 것이다. 여름 동안 밖에 내놓았다가 지난달부터 실내로 들여여 왔는데 새 순이 돋더니만 이내 꽃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는 꽃은 처음이다. 화초는 정성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맞다. 대형 화분에 심어 보다 넓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했으면 아마 지금 쯤 거목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꽃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 블로그 어딘가에 작성한 바 있어 생략.
보름 정도의 개화 기간 후 지기 시작하는 부겐빌레아. 영어권에서는 종이꽃(Paper flower)이라 불리기에 마치 동백꽃 그것처럼 낙화한 모습이 추하지 않아 보여 며칠은 바닥에 그냥 두기로 하다.
화무는 십일홍, 꽃이 지듯 인생도 언젠가는 그러할 진데 가능한대로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연히 들여다보며 그 안에 내 모습을 투영시켜 보다.
- 2021. 12.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