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길에 만난 꽃
생각치도 않던 차에 맞게되는 만남은 얼마나 반갑고 기쁜 것인가.
2년 전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호암산에서 우연치 않게 타래난초와 조우한 후 더 이상은 산에서 만날 수 없었는데 어제 충남 보령시에 있는 성주산에 올랐다가 바로 발아래에서 타래난초와 뜻하지 않게 재회하다.
생각치던 않던 터라 그 기쁨이 너무 컸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 보니 그 옆에도 타래난초가 있었고 좀 더 눈을 들어 좌우를 살피니 이 일대가 그야말로 타래난초 군락지였다.
등산객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서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혹 발에 밟힐까 봐 조심하면서 카메라에 담아 봤다.
성주산 정상을 향해 40 여 분을 오른 후 비교적 햇볕이 잘 드는 평평한 곳에서 발견한 타래난초.
곧게 솟아 오른 꽃대 윗부분에 분홍빛 꽃을 마악 피우고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서 인지 이 일대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었다.
쉬이 볼 수 없는 야생화지만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타래난초를 대하게 되자 아무래도 희소가치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실타래처럼 나선형으로 꼬여 가며 꽃을 피우는 독특한 형태라서 타래난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
같은 형태의 꽃이 층을 이루며 피는 모습이 특이하고 아름답다.
성주산 6백 미터 정도의 고지에 있는 평지다. 내년 이맘 때 이 곳을 다시 찾게 되면 이 일대가 온통 타래난초 꽃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꽃만 봤지 잎을 보질 못해 타래난초의 전체 모습을 찍어 봤다.
날씨가 매우 흐려 전체적으로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 되어 아쉽지만 디카 초보자로서는 더 좋은 촬영기법을 알지 못해 그냥 자연광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 2006. 7.1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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