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골조작업을 시작한 지 보름 정도 후에 드디어 지붕이 씌여졌다. ㅅ자 형태의 지붕 역시 당연히 시멘트 슬라브로 하리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거푸집을 만들고 거기에 시멘트만 들어부으면 간단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으나 경사진 면에 시멘트를 쏟아 부어 응고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때문에 지붕 면적을 몇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시멘트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작업이 그만큼 어렵고 보니 그런 방식으로 지붕 공사를 처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대부분은 나무나 철제로 지붕을 엮어 그 위에 기와나 슁글 작업을 하는 형태였다,
어떻든 다른 것은 몰라도 쥐가 돌아다닐 공간은 없을 것 같아 좋았다. 어릴 때 부터 시작해서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단독주택에서 하숙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던 초기까지 내가 생활했던 집의 천정에서는 빠짐없이 쥐가 돌아다니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시멘트 골조는 모두 끝나는 것 같았다. 튼튼한 것을 넘어 폭탄이 떨어져도 꿈쩍하지 않을만큼 너무 견고하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내가 원했던 것은 목조주택의 은은한 나무향이었지 이런 시멘트 공해(?)가 아니었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시멘트로 넓게 펴바른 지붕이 꽤 넓게 보인다. 첫 느낌은 어느 햇볕좋은 가을 날 저곳에 고추를 널어말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집 대문이 위치할 진입로 시작 부분. 여건상 산비탈을 거의 수직으로 깎아내려 보기에 흉하게 되었다. 마사토질의 딱딱한 곳이라 나무나 화초를 심을 수도 없었다.
대문이 들어 설 곳에서 주택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부분. 왼쪽의 산비탈을 깎아내려 길을 만들었다. 집안에서 대문이 보이지 않는 이상한 형태가 되었지만 전원주택이다보니 굳이 대문이 필요없었고 또한 집안에서 대문이 보여야한다는 것도 없었다. 나중에 이 진입로 양쪽을 벚나무 등으로 단장하여 아름다운 산책로로 꾸며볼 생각이다.
2층으로 올가는 계단 골조 모습. 내가 살 집에 계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언제나 영화같은데서나 봐 왔던 이상 속의 2층 집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보일러시스템을 잘 몰랐던 나는 저 계단 밑을 막아 보일러실로 사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안방쪽에서 바라 본 현관 측면과 거실 쪽의 측면 창문. 뻥 뚫려있는 현관 측면은 나중에 칸막이 시설이 되어 신발장으로 사용될 공간이다.
거실 쪽에서 현관 측면을 바라 본 모습. 왼쪽 직사각형 창문은 바깥 동정을 살피는 것으로 오른쪽의 보다 큰 창은 나중에 칸막이 시설을 하여 장식창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거실 쪽에서 바라 본 주방.
주방에서 바라 본 다용도실. 주방에서는 정면과 후면 그리고 지금 이 모습처럼 측면에서도 바깥 풍광이 보일 수 있도록 창을 뚫었다.
주방에서 바라 본 거실 정면의 모습. 거실의 창은 물론 내 집에서 가장 큰 창문이 될 것이다.
바깥 쪽에서 본 다용도실 출입문. 왼쪽으로는 아궁이가 설치되는 황토방이 될 것이므로 계단을 이용해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동쪽에서 바라 본 집의 측면. 다용도실 쪽이다.
- 20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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