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꾸미기"라고 표현해야 옳으나 건축비가 완전히 소진되어 버리고 이미 부채로 돌아 선 현실에서 큰 돈을 들여 정원을 꾸민다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여 그저 나와 가족의 인력으로 이것 저것 손을 보며 가꿔가야 했다. 되는대로 몸을 움직였지만 작은 것 하나에서 부터 스스로 꾸며가며 보람을 얻어 간다는 것으로 자족하기로 했다.
데크 앞의 화단에는 서울 아파트에서 가져 온 피라칸사 화분을 옮겨 심었고 근처 밭두둑에서 광대나물과 개불알풀을 캐 와 심어서는 썰렁함을 피해 보고자 했다.
보석처럼 작은 꽃을 피운 개불알풀꽃. 꽃의 크기는 작지만 우리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있다.
화분의 애기장미도 가져 와 심었는데 잘 자라 주었다.
땅을 구입 한 후 뒷산의 적당한 곳에 심어 놓았던 화분의 수선화도 꽃망울을 터뜨려 역시 옮겨 심다.
화분의 영산홍도 옮겨 심었더니 연분홍의 꽃을 피웠다.
이 녀석은 금마 시장에서 5천원을 주고 구입한 동백 묘목이다.
마당에 심은 잔디밭 가장 자리에는 뒷산에서 쥐똥나무 4그루를 옮겨 와 심다.
마당에서 뒷산으로 오르는 산책로를 만들며 통나무 계단을 깔다.
집을 지을 때 벌목한 나무들을 토막내어 일부러 곡선으로 만들었다.
앞의 4각 벽돌 구조물 안에는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모터 펌핑 시설이 있다.
대문 기둥에 만들어 단 편지함.
꼬냑이 들어있는 포장용 나무상자를 이용 해 만들어 봤다.
그리고 내가 본격적으로 만들어 본 것은 옷걸이다.
황토방이 주는 느낌을 살려 보고자 대나무를 자르고 달궈진 쇠로 구멍을 뚫어 가며 옷걸이를 만들어 본 것인데 황토방 벽에 붙였더니 썩 괜찮은 것 같다. 드릴같은 공구가 없어도 아궁이 불이 있어 가능했다.
달궈진 쇠로 구멍을 뚫고 접착제로 붙여 만든 대나무 못 옷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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